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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신화극장] 히말라야 칸첸중가의 ‘눈의 다섯 보물’

 

[3분 신화극장] 히말라야 칸첸중가의 ‘눈의 다섯 보물’ 

 

안녕하세요, 김미희입니다. 오늘은 하늘과 땅이 가장 가까이 맞닿은 곳, 네팔과 인도 국경에 솟아 있는 거대한 산, 칸첸중가로 떠나보겠습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칸첸중가는 높음보다 먼저 침묵과 약속의 이름으로 불립니다. 칸첸중가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신화를 들려드릴게요. Let’s go.

 

아득한 옛날, 세상이 아직 스스로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던 시절, 땅은 자주 흔들렸고 하늘은 너무 멀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그 틈에서 인간의 욕심과 두려움은 산보다 빠르게 자라났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히말라야의 신들은 서로 약속을 나눕니다.

 

“이 땅에는 정복할 수 없는 존재 하나를 남겨두자.”

 

그렇게 태어난 산이 바로 칸첸중가입니다. 이름의 뜻은 ‘눈의 다섯 보물’. 전설에 따르면 칸첸중가에는 다섯 개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하지요. 금과 은, 곡식과 무기, 그리고 경전. 그러나 이 보물들은 욕심 많은 인간에게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무너질 때를 대비한 마지막 약속이었습니다. 신들은 말합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을 때까지 이 보물은 눈 속에 잠들어야 한다.”

 

그날 이후 칸첸중가는 말하지 않는 수호자가 됩니다. 눈으로 덮인 몸으로 세월을 견디며 사람들의 마음을 시험하지요. 산기슭의 사람들은 칸첸중가를 함부로 부르지 않습니다. 정상을 정복했다는 말도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하지요.

 

“산이 허락한 곳까지만 우리는 다녀왔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욕심을 품고 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오르려 했던 이들은 길을 잃거나, 갑작스러운 폭설에 되돌아왔다고. 산이 화를 낸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산 앞에서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라고요. 해 질 무렵, 칸첸중가의 봉우리들이 붉은빛으로 물들 때면 사람들은 집 앞에 서서 잠시 고개를 숙입니다. 그때 바람을 타고 이런 속삭임이 들려온다고 합니다.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어 세상은 아직 무너지지 않는다.”

 

오늘도 칸첸중가는 정복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보물을 숨긴 산이 아니라, 절제를 가르치는 산으로 서 있지요.

 

[3분 신화극장]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코스미안뉴스 김미희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2025.12.22 09:18 수정 2025.12.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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