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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들의 눈빛 속에 되살아난 전우애…

6·25 참전용사 안보결의대회 감동 물결

 

 

 

 

 

2026년 2월 26일, 카리스호텔 대연회장은 단순한 행사장이 아니라 한 시대의 기억과 희생, 그리고 나라 사랑의 마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됐다. 인천광역시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안보결의대회에는 세월의 무게를 온몸에 품은 노병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뜨거운 전우애를 나눴다.

 

대부분 80~90대에 이른 참전용사들은 흰 머리와 굽은 허리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달린 훈장만큼은 누구보다 빛나고 있었다. 국민의례가 시작되자 장내는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고요해졌고, 먼저 떠난 전우들을 기리는 묵념 순간에는 곳곳에서 떨리는 어깨와 촉촉해진 눈가가 보였다. 그들의 침묵은 단순한 예식이 아니라, 생사를 함께 넘었던 전장의 기억을 다시 꺼내는 시간이었다.

 

특히 태극기를 향해 “충성” 구호가 울려 퍼지자, 노병들은 본능처럼 몸을 곧추세우고 힘껏 거수경례를 올렸다. 손끝이 떨리고 팔이 흔들려도 자세만큼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도 군인의 정신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에 행사장은 숙연한 감동으로 물들었다.

 

 

행사는 1·2·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한 해의 활동을 돌아보고 새로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하며 앞으로의 발걸음을 다짐했다. 이어진 2부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와 봉사자들에게 표창이 수여됐고, 축사에 나선 인사들은 한결같이 “오늘의 평화는 영웅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전원이 안보결의문을 함께 낭독하는 순간, 목소리는 비록 떨렸지만 그 울림은 어느 청년의 외침보다도 힘차게 울려 퍼졌다.

기념촬영 뒤 이어진 3부 오찬에서는 긴장 대신 웃음이 번졌다. 전우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안부를 묻고, 이름 대신 계급이나 별명으로 부르며 젊은 날의 시간을 다시 꺼냈다. 선물 증정이 끝날 무렵, 한 참전용사는 “우리가 살아 있는 한 나라 사랑도 살아 있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 한마디는 이날 행사의 의미를 고스란히 담은 선언과도 같았다.

 

 

 

 

 

작성 2026.03.03 16:38 수정 2026.03.0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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