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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나눔] 왜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그러나 끝내 정의는 살아 있다

시편 10장 1~18절

왜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그러나 끝내 정의는 살아 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시편 10장은 신앙인의 가장 솔직한 탄식으로 시작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한 번쯤 품어 본 질문이다. 악인은 잘되고, 의인은 고난을 당한다. 불의가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는 듯하다. 다윗은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질문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는 것처럼 보이고, 힘 있는 사람이 약한 사람을 짓누르는 일이 반복된다.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갈등, 전쟁과 폭력, 사기와 부정부패는 여전히 세상을 흔든다. 그때 신앙인은 묻는다.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이 질문은 믿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기에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시편은 악인의 모습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그는 교만하다. 탐욕을 자랑한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마음속으로 하나님이 없다고 말한다. 약한 사람을 숨어 기다렸다가 사냥하는 사자처럼 공격한다. 가난한 자와 고아를 이용하며 자신의 힘을 의지한다.

 

이 모습은 단순히 고대 사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에도 권력을 이용해 약자를 착취하고, 돈과 성공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으며, 하나님 없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 속에서 쉽게 발견된다.

 

그러나 악인은 한 가지를 착각하고 있다.

 

"하나님은 기억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보지 않는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단호하게 선언한다.

 

"주께서는 보셨나이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 세상 법망은 피할 수 있어도 하나님의 심판은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의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오래 참으심이다.

 


시편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아와 압제받는 자를 하나님께 맡긴다. 세상에서는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가장 먼저 기억되는 존재들이다.

 

성경은 반복해서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소개한다. 하나님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시는 분이다.

 

오늘 우리도 연약함 때문에 낙심할 때가 있다. 건강의 문제,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상처,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들려오는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기도는 약자의 마지막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붙드는 가장 강한 믿음이다.

 


시편의 마지막은 놀라운 믿음의 선언으로 끝난다.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악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다윗의 시선은 현실에서 하나님의 통치로 옮겨간다.

 

세상의 왕은 바뀌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흔들리지 않는다. 인간의 권력은 끝이 있지만 하나님의 정의는 영원하다.

 

하나님은 상한 마음의 소원을 들으시고 귀를 기울이신다. 그리고 고아와 압제받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신다. 결국 두려움을 주던 악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공의가 세워진다.

 

이것이 시편 10장이 전하는 가장 큰 희망이다.

 

믿음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시편 10장은 하나님께 항의하는 시로 시작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는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도 삶 속에서 "왜 하나님은 침묵하십니까?"라고 질문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런 질문조차 품어 주시는 분이다.

 

그러나 시편은 한 가지를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처럼 보여도 결코 떠나 계시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도 보고 계시며, 침묵하시는 것 같아도 일하고 계신다.

 

억울한 눈물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도 하나님은 연약한 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정의를 이루시는 영원한 왕으로 다스리고 계신다.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다."(시편 10:16)

 

이 고백이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도의 믿음의 선언이 되기를 소망한다.

 

삶을 바꾸는 동화 신문 기자 kjh0788@naver.com
작성 2026.07.10 08:45 수정 2026.07.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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